2005년 08월 22일
팬수진 여름파티에 다녀오다!!!

지난 8월 15일, 성우 강수진 님의 팬클럽 주최 행사인 〈팬수진 여름파티 - 팬들은 바로 이 안에 있다!!〉(이하 '여름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성우 중심의 무대 행사가 열렸다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본격적인 성우 중심 행사 〈목소리의 연인 정미숙과 강수진의 투피스〉(이하 '투피스')가 올해 1월에 마련되었고, 이어 올 여름에 성우 강수진 님에 초점을 맞춘 팬수진 여름파티가 두 번째로 열리게 된 거예요. 뜻깊은 두 행사를 모두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나서 기억이 슬슬 가물가물해지려는 참이라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봅니다. 포토 타임 때 사진을 찍기는 많이 찍었는데 조명이 붉어서 사람 얼굴이 다 붉게 번지게 찍혔더라구요.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온 사진들은 행사 홈페이지에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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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님과 소연 님이 무대 뒤에서 휴대폰을 꺼달라는 안내 드라마를 잠깐 연기하신 후, 수진 님께서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스크린에 번갈아 비치며 캐릭터들의 만담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목소리도 수진 님 혼자서 내셨구요. 그 많은 역할을 어쩜 그렇게 헷갈리지도 않고 목소리를 휙휙 바꿔가며 잘 내시는지, 역시 경력 20년이 다 되어가는 베테랑 성우답다 싶었습니다. 수진 님께서 데뷔하신 88년도부터 현재까지의 출연작 중 일부를 슬라이드로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요. 어렸을 때부터 제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던 디즈니 만화동산의 알라딘(!!!), 란마1/2의 란마(!!!)부터 시작해서 신데렐라의 샤를 왕자, 카드캡터 체리의 오청명, 트라이건의 바슈, 원피스의 루피, 이누야샤의 이누야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수진 님의 대표적인 역할들은 다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스크린이 올라가고 등장하신 수진 님, 무려 안경을 벗으셨더라구요. 앞이 잘 보이셨을라나 몰라요. 혹시 렌즈를 끼셨나;; 마치 라디오 진행자처럼 미리 행사 홈페이지에서 받았던 사연 중 몇 개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8월이 생일인 분과 고3 수험생의 이름을 쭉~ 불러주셨어요. 마침 8월 15일이 수능 D-100일이었다고 하네요. 아마 이분들은 이날이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 및 고3 시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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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파티'는 성우 강수진 님을 중심으로 한 성우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지만 솔직히 그런 특징은 잘 드러나지 않았고, 다만 이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성우의 호화 게스트 군단이었습니다. '강수진 님만 해도 과분해요~'라면서 구경갔던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땡잡았다!'라는 느낌이었죠.
우선 '투피스'에서도 '여름파티'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셨던 사회자 윤세웅 님(이누야샤의 백각·토토사이 역, 원피스의 쟝고 역 등)부터도 KBS 27기 성우! 공연 분위기를 띄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셨습니다. '투피스'에서 보고 곧바로 팬이 되어버렸어요. 너무 재밌으세용~ 우후훗~
투니버스 출신 여자 성우 4인방은 다들 개성 있고 아름다운 패션 감각을 발휘하셨더라구요. 이명선 님은 발랄한 옷차림이셨고, 이현진 님은 검은 색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입으셨습니다. 거기에 마이크 대신 부채만 하나 들었으면 딱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나름대로 섹시하게 차려입으셨다지만 참 깜찍하셨던 여민정 님. 유부녀가 그렇게 귀여우셔도 되는 거예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원래 출연하기로 확정되었던 여자 성우 게스트 중 이지영 님은 심한 여름감기에 걸리셨다고 하여 부득이하게 나오지 못하게 되셨다는 공지가 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왔었습니다. 그 대신으로 아리따운 여자 성우가 나오시기로 했다는 공지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소연 님을 예상하셨더라구요. 그러나 아레스 님 말씀에 따르면 대신 오신 분은 소연 님이 아니라 민정 님이셨다네요. ^^ 또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의 오프닝곡을 부르며 하늘하늘 보라색 스커트를 입고 나타나신 이용신 님까지! 용신 님은 노래 한 곡이 끝나고 수진 님, 세웅 님과 함께 이야기를 잠시 나눈 후 레이븐의 엔딩곡도 불러주셨습니다. 레이븐은 몇 번밖에 보지 않은 애니였지만 엔딩곡이 참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걸 불러주실 줄은 몰랐어요.
키도 크고 늘씬하신 소연 님께서도 등장해 주셨고~(롱다리 링이었습니다!) 또 우정신 님은 나오실 줄 예상도 생각 못했었는데 이렇게 무대에서나마 뵙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정신 님을 불러주신 수진 님 만세! ㅡ_ㅜ)
한편 여성 게스트들의 입에서 나온 한결같은 수진 님에 대한 이야기는 "새파란 여자 후배들이랑 친하세요" "저보고 출연제의 하실 때 비키니 입고 나와야 된다고 그러셨어요" ...뭐, 뭡니까 이게~! OTL
전광주 님은 이누야샤 미니드라마 때도 그렇고, 나보다 나이도 많은 남자분께 할 말은 아닙니다만 그, 그래도 왜 이리 귀여우신 건지! (소연이 아버니임~!!!) 여전히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광주 님이셨습니다~
오인성 님은 시니컬한 분위기와 태도로 좌중을 웃기셨어요.
[오인성 님 소개 자리에서]
윤세웅 님 : 아름다운 여자 성우분(배정미 님)을 부인으로 두셨다고 하는데.
오인성 님 : 아름다워요?
윤세웅 님 : 아니, 같이 안 사세요?
오인성 님 : 살기만 같이 삽니다~
[관객의 질문 시간에]
윤세웅 님 : 인성 님은 왜 성우가 되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오인성 님 : (잽싸게) 배고파서요.
(똑같은 질문에 광주 님도 덩달아 "배가 고프더라구요..." ;_;)
그리고 '목소리가 썩어가면서부터(관객 폭소)' 성우가 될 결심을 하셨다는 시영준 님은 오인성 님과 함께 무대에 오르셨는데, 엄청 크시데요. 그래서 키가 훤칠하신 인성 님과 영준 님 사이에 수진 님이 껴 있으니 이건 완전히...그래도 '투피스' 때는 미숙 님과 그다지 키 차이가 없었는데;;; 삐친 수진 님을 위해 인성 님은 다리를 쫙 벌려서 키를 낮추시고 영준 님은 무릎을 꿇고 앉아 그 사이에서 수진 님이 그 둘에게 터~억 기대는 웃기는 기(奇)장면이~! 윤세웅 님도 거기에 한 마디 거드셨죠. "한국 성우들은 이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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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파티'의 가장 인상 깊었던 볼거리는 엽기 더빙 영상! 행사 시작 전에 보여주었던 두 편은 '투피스' 때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즉석 엽기 더빙쇼의 녹화영상이었어요. 캐스팅으로 모든 이를 압도한 카드캡터 체리(체리 역 : 강수진 님[...], 케로 역 : 이선 님, 에리올 역 : 문선희 님)와 각색의 힘은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카우보이 내밥(페이 발렌타인 역 : 정미숙 님, 스파이크 스피겔 역 : 구자형 님). 그리고 역시나 캐스팅으로 승부했던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화니 역 : 여민정 님, 구루미 역 : 시영준 님[...], 마리 역 : 이현진 님)과 각색한 분의 센스가 돋보였던 이누야샤(이누야샤 역 : 강수진 님, 반코츠 역 : 오인성 님)는 '여름파티'를 위해 새로 마련된 영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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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성우분들까지 합세해 무대 위에서 성우분들이 직접 연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과 이누야샤의 미니드라마 시간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회자 윤세웅 님이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의 연기쇼를 소개한 후, 수진 님이 무슨 역할을 했으면 좋겠냐고 관객석에 묻자 일제히 "구루미요!!!"라는 대답이 작렬! 그러나 윤세웅 님의 찬물을 끼얹는 한 마디는 "대본에 구루미는 없어~"...OTL 결국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화니 역할에는 강수진 님이, 웨다 역할에는 이명선 님이, 그리고 크라이브 역할에는 나도 명색이 성우인데 '투피스' 때는 연기도 많이 안 시켜주더라~...라고 투덜대셨다던 윤세웅 님이 배정되었습니다. 웨다의 임신 사실을 알고 화니, 웨다, 크라이브 셋이서 복작복작거리는 에피소드였어요.
그리고 이누야샤의 이야기. 가영이가 현대로 돌아간 후 쓸쓸해 하는 이누야샤(강수진 님)와, 이누야샤를 달래주고 핀잔주는 산고(우정신 님). 그런 이누야샤와 산고 앞에 "가영아~!!!"하고 그녀를 부르면서 씩씩한 걸음으로 무대에 등장했던 코우가(엄상현 님)! 꺄아~ >///< 하지만 잠시 후 우물을 타고 전국시대에 등장한 것은 가영이가 아니라 가영이의 현대 남자친구...가 될 뻔한 지석이(전광주 님)였으니, 그 셋은 서로가 자신이 가영이의 애인이라며 옥신각신 시끌벅적;; 그 뒤로 등장한 링(소연 님)을 보고 이누야샤와 코우가의 이구동성 외침 : "어디서 자꾸 이렇게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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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다 끝나갈 무렵에는 모든 게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서서 관객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신과 제일 호흡이 잘 맞는 여자 성우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이 있자, "여기서 대답 잘해야 돼~"라는 세웅 님의 압박에 수진 님은 여자 게스트 성우들을 쳐다보며 고민하시더니 "정미숙 선배님이요!"하고 쌩하니 대답해버리십디다; 역시 세상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법인가 봐요, 수진 님! >_○b 게스트 한 분, 한 분 인사가 있고 나서 행사를 마무리 할 때는 스크린이 내려와 수진 님의 사진들이 슬라이드 영상으로 지나가더군요. 수진 님은 무대 옆에서 멋진 목소리로 마무리 멘트를 읽어 주셨구요.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연장을 꽉 채우고 즐겁게 공감해준 객석을 보면서 수진 님도 느끼셨으리라 믿어요.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역시 守辰 님이 계셨기 때문인 것을, 그리고 이 마음은 모든 팬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








# by | 2005/08/22 12:34 | †聲의 향연/작은 음악상자†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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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蓮 / 무려 현진 님입니다. 오호홋~ 게스트로 이누야샤의 김정규PD님도 오셨는데 이런 성우 이벤트 행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모양이었어요. 더욱 큰 공연장에서 대규모로 꾸미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그런 일은 추진을 하셨으면 하고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_^ 담에 공연 있을 때 같이 가요!
아레스 / 와앗! 아레스 님-! 어떻게 이런 외진 곳까지 찾아오게 되셨는지...두 행사 정말 모두모두 잘 봤습니다. 아레스 님을 비롯하여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해주신 스탭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_; (여민정 님께서 대신 오셨던 거군요~ 어쩐지 생각해보니 이상하긴 했어요. 긁적)
주의사항나레이션은 이현진님과 소연님이셨답니다.
투피스 더빙영상은 CD에 담아드리기에는 더러 법적인(쿨럭)문제점이 있었네요 이해하세요;
정말정말 가고싶었어요오오오~~!!T^T
이런 훌륭한 후기, 감사합니다.. 킁...
yukineko /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흠뻑 빠질 수 있는 공연이었답니다. 므흣.
그치만 수진님이 써주신 이 자세한 후기-ㅁ-! 덕에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ㅎㅎ 감사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