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09일
Are You Alice? ~Drink Me~ 4
CAST
앨리스 : 사쿠라이 타카히로(櫻井孝宏)
미친 모자 장수 : 히라타 히로아키(平田廣明)
체셔 고양이 : 이노우에 카즈히코(井上和彦)
흰 토끼 : 모리쿠보 쇼타로(森久保祥太郞)
잠꾸러기 쥐 : 후지와라 케이지(藤原啓治)
하트 여왕 : 오오카와 토오루(大川透)
앨리스 이상한 나라 최고 명소100 중 47번째, '눈물의 연못'. 여러분의 열렬한 사랑의 파워로 흐물흐물하게 용해되어 가는 나룻배를 타고 여러분의 미래를 비추어 주는 듯한 안개 싸인 절경을 감상하세요. 그런 행복한 커플을 위한 필수 데이트 코스입니다.
...라는데요, 마이 달링.
모자 장수 내 손에 죽고 싶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닥치고 있어요, 마이 허니.
앨리스 하아...혹시 이 녀석, 표정에만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무지막지하게 화난 상태 아닐까? 왜, 그, 당신이 만나자마자 총구를 들이밀고 그랬으니까.
모자 장수 어째서 나냐?
앨리스 좀더 신사적인 만남을 기대했을 수도 있잖아. 사나이답게 모자도 벗고 머릴 숙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난.
모자 장수 그러니까 왜 나냐구! 그리고 이 모자는 벗을 수 없게 돼 있어. 내 것이 아니거든.
앨리스 오, 그것도 명령인가?
모자 장수 바보! 이건 상품이야! 난 모자 장수지만 자신의 모자를 갖지 않는 게 철칙이라서.
앨리스 흐음, 이 새는 왜 말을 안 하지?
모자 장수 그렇게 무시하기냐? 확 울려버릴까 보다.
앨리스 왜 말을 안 할까?
체셔 고양이 그거야 새니까 그렇지. 앨리스, 말하는 도도새라는 거 본 적 있어?
앨리스 당신은 불쑥 나타나는 거 그만 좀 하지?
체셔 고양이 걱정 마시길. 또 불쑥 사라져드릴 테니. 그나저나 이런 이른 아침에 이런 장소에서 너희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걸? '눈물의 연못'은 미련의 눈물로 만들어진 이별 명소라는 소문이 있어.
앨리스 아, 필수 데이트 코스는 코스로군.
체셔 고양이 이별회 하는 거야?
앨리스 저 녀석, 흰 토끼의 동료라던데.
체셔 고양이 아~ 새인데도 장하네. 계약서 같은 건 어떻게 썼을까?
앨리스 그런 건 상관없는 거 아닌가? 근데 흰 토끼와의 계약이란 게 그런 사무적인 일이었던 거야?
체셔 고양이 여차하는 순간에 증명할 만한 게 있어야 하잖아.
앨리스 듣고 보니 그거야 그렇긴 하겠는데.
모자 장수 하아아...너희들 조용히 해. 지금 니들 말을 듣자고 하는 게 아니잖아.
체셔 고양이 앨리스, 앨리스! 모자 장수, 혹시 화났어?
앨리스 몰라~ 나한테는 늘 저런 식으로 보이는데?
체셔 고양이 왜냐면 내가 불쑥 나타나도 리액션을 안 해줬는걸~ 평소 같으면 '꺼져'라든가 '죽여버린다'라든가 '세포 레벨로까지 죽어라'처럼 인간불신에 빠져들게 만드는 갖가지 험한 말들로 욕을 해오는데 말이야.
앨리스 당신들 정말로 사이좋다~
하아...하지만 무리도 아니지. 밤을 샌 데다가 저 새는 별로 말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데.
체셔 고양이 그래도 저건 새잖아. 새는 역시 말하는 게 아니지.
앨리스 아닌데? 새도 말하잖아. 앵무새나 잉꼬 같은 거. 카나리아는 노래도 수준급인뎁쇼.
체셔 고양이 그러니? 그거 맛있겠는걸~
[철컥 + 총성]
모자 장수 두 번 다시 말을 못하게 만들어주마.
앨리스 에이씨! 진짜로 맞추려고 작정했어? 자기 입으로 한 말, 한 번쯤 지킬 순 없는 거야?
모자 장수 닥쳐! 난 괜찮아! 내 말 안 듣는 놈들은 다 뒈져버려!
앨리스 성깔 죽이는 사람.
모자 장수 이 빌어먹을 놈의 새 자식! 이 녀석들 반만이라도 말 좀 해! 계속 쳐다보고 재밌어하다간 고양이 밥으로 던져줘 버릴 테니까!
체셔 고양이 사양하겠어. 이래 봬도 나 미식가야.
도도새 코커스 경주(caucus-race)에서 죽여줄게.
앨리스 아, 말했다.
체셔 고양이 말하네.
모자 장수 당연한 거 아냐? 새잖아. 그런데...코커스 경주란 게 뭐지?
체셔 고양이 몰라.
앨리스 나도 몰라.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앨리스 아. 또 말했네.
체셔 고양이 오오, 정말로 말을 하는구나. 새인데도.
모자 장수 '말했다' 소리 좀 그만해! 문제는 그 다음이야. 어떤 식으로 너랑 서로 죽이면 되는 건지 묻고 있는 거다, 앙?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씨.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모자 장수 이런 앵무새대가리!
앨리스 있잖아, 그 정보통한테 속아넘어간 거 아닐까?
모자 장수 그게 진짜라면 새보다 먼저 쥐새끼가 고양이 먹이다.
체셔 고양이 사양할게. 이래 봬도 나 미식가라니까.
* * *
-회상 시작-
모자 장수 '눈물의 연못'이라고? 그거 꽤 성가신 장소인데...
잠꾸러기 쥐 으하하암~ 불만은 토로해봤자야. 앨리스가 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정보가 극히 적은 건 감안해줘.
모자 장수 알아.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하군.
잠꾸러기 쥐 이번 타깃은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네 성질에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상대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고 어디까지나 신사적인 태도로 서로 죽이기에 참가하길 권한다. 어디 한번 잘해보라구.
모자 장수 게임을 좋아한다?
앨리스 오오! 그럼 그 녀석은 쏴도 되는 건가?
모자 장수 좋아할 일이 아냐. 쏘지 말라고 했지? 이야기를 들은 다음이랬잖아.
잠꾸러기 쥐 아하하, 이번 앨리스는 의욕이 넘쳐서 좋은데? 과연 하트 여왕과 거래를 할 만한 위인이었어. 너라면 의외로 간단히 찾아낼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나라의 출구라는 거.
앨리스 출구? 그게 뭐야? 이 나라엔 그런 게 아예 없는 거 아니었나?
잠꾸러기 쥐 모자 장수, 설명도 안 해줬단 말이야?
모자 장수 글쎄올시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은 전부 설명해줬어. 도대체가 이 게임은 세세한 룰이 너무 많아. 자기가 관련된 룰을 기억하는 게 그나마라고.
잠꾸러기 쥐 하여튼 변한 게 없구만.
앨리스, 어떤 레이스에도 골이 있듯이 이 나라에도 출구란 건 있다. 문을 여는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말이야.
앨리스 열쇠? 그거 혹시...
잠꾸러기 쥐 맞아. 그 문의 열쇠는 너희가 지금 쫓고 있는 흰 토끼가 갖고 있다. 하트 여왕도 그 녀석과 계약하는 인간도 모두 그게 목적인 거야. 흰 토끼의 소재를 알 수 있는 것은 흰 토끼의 동료로서 계약한 인간뿐이니까.
앨리스 호오...
잠꾸러기 쥐 하지만 서두르는 건 금물. 인간이란 생물은 너도나도 골이 보이면 갑자기 스피드를 올리려 든단 말씀이야. 마음이 약한 녀석일수록 신중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오로지 목적에만 마음을 뺏겨서 자신의 한계를 망각하는 거야. 그래서 골 앞에 장치된 단순한 함정에 걸려버리지. 그것이 레이스에 걸린 최대의 함정이라는 것도 모르고서.
앨리스 함정.
모자 장수 말은 잘하네. 우리로서는 이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최대의 함정 아니었던가?
잠꾸러기 쥐 아, 그랬군. 어쨌든 내 말은 오래 살고 싶으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이다란 거야. 신중파인 이 몸은 느긋하게 자면서 기다려보겠어. 그럼 너희들의 건투를 빈다.
-회상 끝-
* * *
모자 장수 돌아버리겠구만.
앨리스 응?
모자 장수 어이! 총 쏴도 돼.
앨리스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쏘지 말라고 했던 게 누구시더라? 이 녀석이 흰 토끼의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모자 장수 멍청아! 게임의 룰도 제대로 말 안 하는 녀석한테 어떻게 정보를 얻어내겠다는 거야? 바보 같이 나도 방금 깨달았다, 됐냐?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냉큼 죽여버려! 난 이제 가고 싶다, 6시의 다과회가 날 기다린다고!
앨리스 거 한꺼번에 말도 참 많다. 얼라도 아니고.
체셔 고양이 하하하. 그나저나 모자 장수가 시간에 대해 말을 꺼내다니 별일이네. 앨리스, 어떻게 할래?
앨리스 잘 모르겠는데...내가 쏘면 이 녀석 정말로 죽어?
모자 장수 당연히 죽겠지. 아님 네가 원래 있던 나라에서는 새가 총을 맞아도 안 죽는 거냐?
앨리스 몰라. 시험해본 적이 없어서.
모자 장수 그럼 네가 주저하는 이윤 뭐야?
앨리스 없어.
모자 장수 뭐?
앨리스 나한테 이 새를 쏠 이유가 없어. 아직 내 적이 아니잖아.
모자 장수 하아아, 또 귀찮은 이유를 들고 나오셨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명령대로 움직이는 게 젤로 속 편하다니까. 적이든 아군이든 상관없이 쏴버리는 거지. 고민하는 건 좋은데, 빨랑 끝내라. 사랑하는 여왕 폐하를 만나러 갈 시간이 줄어드니까.
앨리스 여왕?
모자 장수 그래. 흰 토끼의 동료란 건 계약이 끝났을 때...
[총성]
모자 장수 ...이 자식이. 남이 말한 다음에나 쏘든가. 네가 그렇게 쏴서 죽여버린 놈들은 여왕께서 목을 쳐야만 한단 말이다. 안 그러면!
체셔 고양이 스톱해봐, 모자 장수. 뭔가 이상한데?
모자 장수 왜 막고 지랄이야? 이래도 아직 못 죽이겠단 거야?
앨리스 ...죽일 수가 없어.
모자 장수 응?
앨리스 왜지? 왜 안 죽는 거야, 이 녀석!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 * *
잠꾸러기 쥐 코커스 경주의 룰은 간단해. 내키는 장소에 서서 내키는 시간에 스타트하면, 이제는 언제 심장이 멎든 제 맘대로지. 정해진 형식 따위도 필요 없어. 누가 이기든 알 바 아니지.
게임이란 자고로 이렇게 알기 쉬워야 하지. 하지만, 서두름은 금물이야. 게임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우리 인간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거야. 아니면 함정에 걸려 죽을 테니까. 레이스에 쳐진 최대의 함정.
흐아암. 자아, 나도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지? 모자 장수, 자넨 날 따라잡을 수 있을까?
* * *
체셔 고양이 보아하니, 이미 계약이 파기된 상태인걸? 앨리스. 죽이지 못한 건 네 탓이 아냐. 새는 이미 흰 토끼의 동료가 아니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흰 토끼 이외의 인간의 손에 의해 강제로 계약해제를 당했다는 뜻이야.
앨리스 흰 토끼 이외의 인간?
체셔 고양이 흰 토끼는 단지 남을 함정에 빠뜨려고 자기 동료와의 계약을 끊는 인물이 아냐. 생각해 봐, 그런 짓을 하면 언젠가 자기를 믿어줄 사람이 다 사라져버리지 않겠어? 고독은 흰 토끼의 죽음과도 같지. 동료를 배신하는 건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앨리스 가만, 그러면...
모자 장수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앨리스 잠깐, 이봐! 어딜 가려는 거야?
모자 장수 앨리스, 넌 거기 있어.
앨리스 당신, 설마...
체셔 고양이 모자 장수님! 괜찮겠어? 나랑 앨리스, 둘만 남겨놓고도?
모자 장수 부탁한다.
체셔 고양이 OK.
앨리스 모자 장수! 대답해! 당신의 적은 누구야? 그 사람은 당신 편이 아니었던 거야?!
모자 장수 레이스에 놓여진 최대의 함정. 마음이 약한 녀석일수록 신중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였던가?
크크큭, 걸려들길 잘했군. 아직 나도 마음 약한 인간 축에 낄 수 있었으니.
앨리스 저 또라이...!
* * *
흰 토끼 적은 누굴까? 내 편은 누굴까? 발을 동동 구르는 건 누~굴까?
* * *
Are You Alice? ~Drink Me~ 5
앨리스 : 사쿠라이 타카히로(櫻井孝宏)
미친 모자 장수 : 히라타 히로아키(平田廣明)
체셔 고양이 : 이노우에 카즈히코(井上和彦)
흰 토끼 : 모리쿠보 쇼타로(森久保祥太郞)
잠꾸러기 쥐 : 후지와라 케이지(藤原啓治)
하트 여왕 : 오오카와 토오루(大川透)
4 Sleep with Caged Bird - 睡眠不足の言い譯
(새장 속의 새와 잠자다 - 수면부족의 변명)
(새장 속의 새와 잠자다 - 수면부족의 변명)
앨리스 이상한 나라 최고 명소100 중 47번째, '눈물의 연못'. 여러분의 열렬한 사랑의 파워로 흐물흐물하게 용해되어 가는 나룻배를 타고 여러분의 미래를 비추어 주는 듯한 안개 싸인 절경을 감상하세요. 그런 행복한 커플을 위한 필수 데이트 코스입니다.
...라는데요, 마이 달링.
모자 장수 내 손에 죽고 싶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닥치고 있어요, 마이 허니.
앨리스 하아...혹시 이 녀석, 표정에만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무지막지하게 화난 상태 아닐까? 왜, 그, 당신이 만나자마자 총구를 들이밀고 그랬으니까.
모자 장수 어째서 나냐?
앨리스 좀더 신사적인 만남을 기대했을 수도 있잖아. 사나이답게 모자도 벗고 머릴 숙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난.
모자 장수 그러니까 왜 나냐구! 그리고 이 모자는 벗을 수 없게 돼 있어. 내 것이 아니거든.
앨리스 오, 그것도 명령인가?
모자 장수 바보! 이건 상품이야! 난 모자 장수지만 자신의 모자를 갖지 않는 게 철칙이라서.
앨리스 흐음, 이 새는 왜 말을 안 하지?
모자 장수 그렇게 무시하기냐? 확 울려버릴까 보다.
앨리스 왜 말을 안 할까?
체셔 고양이 그거야 새니까 그렇지. 앨리스, 말하는 도도새라는 거 본 적 있어?
앨리스 당신은 불쑥 나타나는 거 그만 좀 하지?
체셔 고양이 걱정 마시길. 또 불쑥 사라져드릴 테니. 그나저나 이런 이른 아침에 이런 장소에서 너희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걸? '눈물의 연못'은 미련의 눈물로 만들어진 이별 명소라는 소문이 있어.
앨리스 아, 필수 데이트 코스는 코스로군.
체셔 고양이 이별회 하는 거야?
앨리스 저 녀석, 흰 토끼의 동료라던데.
체셔 고양이 아~ 새인데도 장하네. 계약서 같은 건 어떻게 썼을까?
앨리스 그런 건 상관없는 거 아닌가? 근데 흰 토끼와의 계약이란 게 그런 사무적인 일이었던 거야?
체셔 고양이 여차하는 순간에 증명할 만한 게 있어야 하잖아.
앨리스 듣고 보니 그거야 그렇긴 하겠는데.
모자 장수 하아아...너희들 조용히 해. 지금 니들 말을 듣자고 하는 게 아니잖아.
체셔 고양이 앨리스, 앨리스! 모자 장수, 혹시 화났어?
앨리스 몰라~ 나한테는 늘 저런 식으로 보이는데?
체셔 고양이 왜냐면 내가 불쑥 나타나도 리액션을 안 해줬는걸~ 평소 같으면 '꺼져'라든가 '죽여버린다'라든가 '세포 레벨로까지 죽어라'처럼 인간불신에 빠져들게 만드는 갖가지 험한 말들로 욕을 해오는데 말이야.
앨리스 당신들 정말로 사이좋다~
하아...하지만 무리도 아니지. 밤을 샌 데다가 저 새는 별로 말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데.
체셔 고양이 그래도 저건 새잖아. 새는 역시 말하는 게 아니지.
앨리스 아닌데? 새도 말하잖아. 앵무새나 잉꼬 같은 거. 카나리아는 노래도 수준급인뎁쇼.
체셔 고양이 그러니? 그거 맛있겠는걸~
[철컥 + 총성]
모자 장수 두 번 다시 말을 못하게 만들어주마.
앨리스 에이씨! 진짜로 맞추려고 작정했어? 자기 입으로 한 말, 한 번쯤 지킬 순 없는 거야?
모자 장수 닥쳐! 난 괜찮아! 내 말 안 듣는 놈들은 다 뒈져버려!
앨리스 성깔 죽이는 사람.
모자 장수 이 빌어먹을 놈의 새 자식! 이 녀석들 반만이라도 말 좀 해! 계속 쳐다보고 재밌어하다간 고양이 밥으로 던져줘 버릴 테니까!
체셔 고양이 사양하겠어. 이래 봬도 나 미식가야.
도도새 코커스 경주(caucus-race)에서 죽여줄게.
앨리스 아, 말했다.
체셔 고양이 말하네.
모자 장수 당연한 거 아냐? 새잖아. 그런데...코커스 경주란 게 뭐지?
체셔 고양이 몰라.
앨리스 나도 몰라.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앨리스 아. 또 말했네.
체셔 고양이 오오, 정말로 말을 하는구나. 새인데도.
모자 장수 '말했다' 소리 좀 그만해! 문제는 그 다음이야. 어떤 식으로 너랑 서로 죽이면 되는 건지 묻고 있는 거다, 앙?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씨.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모자 장수 이런 앵무새대가리!
앨리스 있잖아, 그 정보통한테 속아넘어간 거 아닐까?
모자 장수 그게 진짜라면 새보다 먼저 쥐새끼가 고양이 먹이다.
체셔 고양이 사양할게. 이래 봬도 나 미식가라니까.
* * *
-회상 시작-
모자 장수 '눈물의 연못'이라고? 그거 꽤 성가신 장소인데...
잠꾸러기 쥐 으하하암~ 불만은 토로해봤자야. 앨리스가 나라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정보가 극히 적은 건 감안해줘.
모자 장수 알아.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하군.
잠꾸러기 쥐 이번 타깃은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네 성질에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상대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고 어디까지나 신사적인 태도로 서로 죽이기에 참가하길 권한다. 어디 한번 잘해보라구.
모자 장수 게임을 좋아한다?
앨리스 오오! 그럼 그 녀석은 쏴도 되는 건가?
모자 장수 좋아할 일이 아냐. 쏘지 말라고 했지? 이야기를 들은 다음이랬잖아.
잠꾸러기 쥐 아하하, 이번 앨리스는 의욕이 넘쳐서 좋은데? 과연 하트 여왕과 거래를 할 만한 위인이었어. 너라면 의외로 간단히 찾아낼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나라의 출구라는 거.
앨리스 출구? 그게 뭐야? 이 나라엔 그런 게 아예 없는 거 아니었나?
잠꾸러기 쥐 모자 장수, 설명도 안 해줬단 말이야?
모자 장수 글쎄올시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은 전부 설명해줬어. 도대체가 이 게임은 세세한 룰이 너무 많아. 자기가 관련된 룰을 기억하는 게 그나마라고.
잠꾸러기 쥐 하여튼 변한 게 없구만.
앨리스, 어떤 레이스에도 골이 있듯이 이 나라에도 출구란 건 있다. 문을 여는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말이야.
앨리스 열쇠? 그거 혹시...
잠꾸러기 쥐 맞아. 그 문의 열쇠는 너희가 지금 쫓고 있는 흰 토끼가 갖고 있다. 하트 여왕도 그 녀석과 계약하는 인간도 모두 그게 목적인 거야. 흰 토끼의 소재를 알 수 있는 것은 흰 토끼의 동료로서 계약한 인간뿐이니까.
앨리스 호오...
잠꾸러기 쥐 하지만 서두르는 건 금물. 인간이란 생물은 너도나도 골이 보이면 갑자기 스피드를 올리려 든단 말씀이야. 마음이 약한 녀석일수록 신중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오로지 목적에만 마음을 뺏겨서 자신의 한계를 망각하는 거야. 그래서 골 앞에 장치된 단순한 함정에 걸려버리지. 그것이 레이스에 걸린 최대의 함정이라는 것도 모르고서.
앨리스 함정.
모자 장수 말은 잘하네. 우리로서는 이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최대의 함정 아니었던가?
잠꾸러기 쥐 아, 그랬군. 어쨌든 내 말은 오래 살고 싶으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이다란 거야. 신중파인 이 몸은 느긋하게 자면서 기다려보겠어. 그럼 너희들의 건투를 빈다.
-회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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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장수 돌아버리겠구만.
앨리스 응?
모자 장수 어이! 총 쏴도 돼.
앨리스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쏘지 말라고 했던 게 누구시더라? 이 녀석이 흰 토끼의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모자 장수 멍청아! 게임의 룰도 제대로 말 안 하는 녀석한테 어떻게 정보를 얻어내겠다는 거야? 바보 같이 나도 방금 깨달았다, 됐냐?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냉큼 죽여버려! 난 이제 가고 싶다, 6시의 다과회가 날 기다린다고!
앨리스 거 한꺼번에 말도 참 많다. 얼라도 아니고.
체셔 고양이 하하하. 그나저나 모자 장수가 시간에 대해 말을 꺼내다니 별일이네. 앨리스, 어떻게 할래?
앨리스 잘 모르겠는데...내가 쏘면 이 녀석 정말로 죽어?
모자 장수 당연히 죽겠지. 아님 네가 원래 있던 나라에서는 새가 총을 맞아도 안 죽는 거냐?
앨리스 몰라. 시험해본 적이 없어서.
모자 장수 그럼 네가 주저하는 이윤 뭐야?
앨리스 없어.
모자 장수 뭐?
앨리스 나한테 이 새를 쏠 이유가 없어. 아직 내 적이 아니잖아.
모자 장수 하아아, 또 귀찮은 이유를 들고 나오셨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명령대로 움직이는 게 젤로 속 편하다니까. 적이든 아군이든 상관없이 쏴버리는 거지. 고민하는 건 좋은데, 빨랑 끝내라. 사랑하는 여왕 폐하를 만나러 갈 시간이 줄어드니까.
앨리스 여왕?
모자 장수 그래. 흰 토끼의 동료란 건 계약이 끝났을 때...
[총성]
모자 장수 ...이 자식이. 남이 말한 다음에나 쏘든가. 네가 그렇게 쏴서 죽여버린 놈들은 여왕께서 목을 쳐야만 한단 말이다. 안 그러면!
체셔 고양이 스톱해봐, 모자 장수. 뭔가 이상한데?
모자 장수 왜 막고 지랄이야? 이래도 아직 못 죽이겠단 거야?
앨리스 ...죽일 수가 없어.
모자 장수 응?
앨리스 왜지? 왜 안 죽는 거야, 이 녀석!
도도새 코커스 경주에서 죽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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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쥐 코커스 경주의 룰은 간단해. 내키는 장소에 서서 내키는 시간에 스타트하면, 이제는 언제 심장이 멎든 제 맘대로지. 정해진 형식 따위도 필요 없어. 누가 이기든 알 바 아니지.
게임이란 자고로 이렇게 알기 쉬워야 하지. 하지만, 서두름은 금물이야. 게임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우리 인간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거야. 아니면 함정에 걸려 죽을 테니까. 레이스에 쳐진 최대의 함정.
흐아암. 자아, 나도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지? 모자 장수, 자넨 날 따라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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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 고양이 보아하니, 이미 계약이 파기된 상태인걸? 앨리스. 죽이지 못한 건 네 탓이 아냐. 새는 이미 흰 토끼의 동료가 아니기 때문이지. 말하자면 흰 토끼 이외의 인간의 손에 의해 강제로 계약해제를 당했다는 뜻이야.
앨리스 흰 토끼 이외의 인간?
체셔 고양이 흰 토끼는 단지 남을 함정에 빠뜨려고 자기 동료와의 계약을 끊는 인물이 아냐. 생각해 봐, 그런 짓을 하면 언젠가 자기를 믿어줄 사람이 다 사라져버리지 않겠어? 고독은 흰 토끼의 죽음과도 같지. 동료를 배신하는 건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앨리스 가만, 그러면...
모자 장수 게임을 좋아하는 배신자...
앨리스 잠깐, 이봐! 어딜 가려는 거야?
모자 장수 앨리스, 넌 거기 있어.
앨리스 당신, 설마...
체셔 고양이 모자 장수님! 괜찮겠어? 나랑 앨리스, 둘만 남겨놓고도?
모자 장수 부탁한다.
체셔 고양이 OK.
앨리스 모자 장수! 대답해! 당신의 적은 누구야? 그 사람은 당신 편이 아니었던 거야?!
모자 장수 레이스에 놓여진 최대의 함정. 마음이 약한 녀석일수록 신중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였던가?
크크큭, 걸려들길 잘했군. 아직 나도 마음 약한 인간 축에 낄 수 있었으니.
앨리스 저 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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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토끼 적은 누굴까? 내 편은 누굴까? 발을 동동 구르는 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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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Alice? ~Drink Me~ 5
# by | 2006/12/09 21:20 | [DramaCD]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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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감사히 사용할께요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