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보를 어찌하면 좋으리오

守辰사랑이라는 학생이 있었어요.
방학에도 열심히 학교에 나와 불꽃공부를 하는 옳은 학생이었답니다.
오늘도 역시 학습실에서 나홀로 하는 공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어머나, 벌써 밤 10시 반이 되었네요.
11시에 교육관[사범대 건물]은 문을 닫아버린답니다.
守辰사랑은 이제 사물함에 책들을 넣어놓고
나머지 30분 동안은 컴퓨터로 중요한 메일을 작성하여 보낸 후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사물함 열쇠가 어디 있나 가방을 뒤지던 守辰사랑.
이런 씨! 조낸 @%&@$&^#^*%한 시츄에이숀!!!!!!!!!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생기고야 말았어요. 글쎄 열쇠가 없는 거예요.
잃어버린 것은 학교 사물함 열쇠 3개와 고시원 열쇠 2개가 같이 묶여 있는,
중요한 열쇠꾸러미였답니다.
당장에 그것이 없으면 잠잘 방에 들어가지 못할 뿐더러
열쇠 값도 물어내야 하니까요.
(사실 오늘 잠잘 곳이 없는 것보다 열쇠 값이 더 아까웠다는 건 비밀이에요. 쉿-!)
그래서 守辰사랑은 메일 따위 집어치우고 오늘 하루를 천천히 되감기 해보았답니다.

우선 아침에 고시원 방에서 나와 방문을 잠궜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냈으니
그때까지는 열쇠가 守辰사랑의 손에 있었던 게 확실했어요.

1. 그리고 나서 현관 앞에 앉아 부츠를 신는다고 낑낑대다가
잘 신어지지 않자 역정(...)을 내며 구두로 갈아신느라 뭉그적거렸죠.

2. 고시원을 나와 겨울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들으며
발랄하게 걸어가서 학교에 도착합니다.

3. 오늘은 늦잠을 자서 허둥지둥 나오느라 아침을 먹지 못했어요.
그래서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학생식당으로 향했답니다.
식권을 사기 위해 가방에서 지갑을 찾다가 살펴보니
아차, 열쇠를 넣어뒀을 터인 가방 앞주머니가 열려 있네요.
아마 그 상태로 걸어왔던 모양이에요. 守辰사랑, 이런 덤벙쟁이~☆

4. 밥을 먹어 속이 든든해진 守辰사랑은 이제 교육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불꽃공부의 하루를 시작하였어요.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요?

4. 학교에서 열쇠를 흘렸다?
3. 학생식당에 놓고 왔다?
2. 길거리에 흘렸다?
1. 고시원 현관에 떨어뜨렸다?

발랄하게 걸어온 게 문제였던 거야, 응? 그런 거야?!
거기다 칠렐레 팔렐레 가방 앞주머니를 열고 다녔으니!!!

칠칠치 못한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守辰사랑은 헐레벌떡 학교를 나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자신이 지나왔던 길을, 눈에 쌍라이트를 켜고 다시 밟았답니다.
...길에 떨어진 열쇠가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날 기다려줄 리가 없잖아.
혹시 현관 앞에 열쇠를 떨어뜨려 고시원 총무님이 줍지는 않았을까
일말의 기대를 안고 고시원 사무실을 들여다보았지만 무인(無人). |||OTL
결국 학생식당을 제외한 모든 가능성은 제거되고 말았어요.
내일 학교에 나가 학생식당을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서 자기로 결심했답니다.
친구에게 연락하기 전, 고시원에서 화장실을 들렀다 가려고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신발장에 고이, 아주 고이 꽂혀 있는 열쇠를 발견.
이로써 守辰사랑은 바보임이 다시 한 번 판명되었습니다. 땅땅땅!
...ㅇ<-<

by 守辰사랑 | 2007/01/12 00:35 | †守辰사랑의 일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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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해빛☆ at 2007/01/12 00:46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에요;ㅁ;
Commented by Labyrinth at 2007/01/12 12:29
현관문에 열쇠 꼽아놓고 하루종일 돌아다니지 않은게 어디입니까...
(실제 경험자-_-)
Commented by 레베리카 at 2007/01/12 15:17
.....그래도 열쇠값 물어내는 단계까진 안가고 찾아서 다행이네요;;(현재 전재산 30원 소유자)
Commented by 바루바루 at 2007/01/12 19:38
열쇠 찾아서 다행이예요^^
저두 문에 꽂아놓고 열쇠 찾으러 댕긴적두 있어요ㅋ
Commented by 풍령 at 2007/01/12 19:44
럴수럴수..;; 난 1번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렸는데...;어쨌던 찾아서 다행이야ㅠ;;
Commented by The moon at 2007/01/12 20:16
헛.... 그래도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저도 현관문에 열쇠 꽂아놓고 밖에 나갔다가 '어? 열쇠...?!'라며 마구 찾다가 다시 집에 가니 현관문에 꽂혀있던 열쇠...
뭐 휴대폰을 손에 들고 '내 휴대폰 어딨어!! 잃어버렸나봐..' 라며 했던 적도 여러번이고...<친구들이 놀렸어요......
Commented by 여름공주 at 2007/01/12 21:07
찾으셨으니 다행이잖아요~
전 회사 캐비넷 열쇠 꾸러미를 잃어버려서.....llOTL
Commented by 守辰사랑 at 2007/01/13 00:48
해빛☆ / 그러게요. ;ㅁ;

Labyrinth / 으하핫, 정말 위험하셨네요.

레베리카 / 열쇠값 물어내야 했으면 정말 땅을 치고 울었을 거예요. 덜덜덜...

바루바루 / ('ㅋ'는 자제를..^^;) 이런 경험은 역시 누구나 하는 것일까요? 바보가 아니라 다행-..;;;;

풍령 / 응, 찾아서 다행이었지. ㅜ_ㅜ 하여튼 이제 집에 가면 혼났다......OTL

The moon / (편지는 무사히 도착했나 모르겠네요. ^^) 저도 그런 경험 많답니다.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꺼내 챙겨놓은 파일을 책상 위에 그대로 놓고 온다든가, 새 가방을 들고 나간답시고 어제까지 들고 다녔던 가방에 열쇠 넣어놓은 걸 깜빡한다든가...역시 바보일까요;

여름공주 / 헉, 그건 또 어떻게 하나요...;;; 중요한 물건은 이래서 평소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니까요.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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