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찍긴 찍었구나.

 어제, 그야말로 변장(!)을 하고서 졸업사진을 찍었습니다. 서로의 '아리따운'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했죠. 유쾌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 졸업시험, 4월 교생실습, 5월 졸업사진... 사뿐사뿐, 발소리를 내는 듯 안 내는 듯 대학생활의 끝이라는 녀석이 제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져요. '아, 나 정말로 졸업하는구나. 정말로 한 달 후에는 학생이 아니게 되겠구나.' 이미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있어도, 자기 가게를 차린 친구가 있어도 저에게는 아직까지 졸업이란 먼 얘기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아야겠다 발을 동동 구르며 코스모스 졸업을 노렸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생이란 신분이 제게 무척 편했고 거기서 벗어나기 싫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건만 된다면 학교에 남아 계속 학생으로서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사실은 요즘,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디론가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단지 내가 걸어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겁쟁이 바보의 기질이 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3년 반 동안의 대학생활, 억울하리만치 후회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루어놓은 것 역시 없다는 사실에 졸업사진 찍는 날이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슬퍼지데요. 이제 한 달.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쨌든 주제는 졸업사진이니 초상권 보호를 위해 독사진이나 몇 장 올려볼까나.

...저의 자태가 지나치게 아리따워 눈이 부셔서가 아니라 눈이 썩어서요...-┏;;;

제가 이날 들은 말은 딱 두 종류.
 1. "누구세요?"
 2. "역시 커리어우먼."



by 守辰사랑 | 2007/05/16 01:43 | †守辰사랑의 일기†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happyspell.egloos.com/tb/31745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해빛☆ at 2007/05/16 01:55
.......꿋꿋하게 에라 모르겠다 사진 올린 저도 있는데 초상권 침해라뇨<<
Commented by 베라모드 at 2007/05/16 02:53
;ㅁ;)/ 아름다우셔요
Commented by 여름공주 at 2007/05/16 09:36
우왓- 예쁘시네요 >ㅁ< 어제 날씨도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오겠네요~ :)
Commented by yukineko at 2007/05/16 13:49
광채가아아~~! 바로 이것이 그 광채셨군요!! 아리따우세요~>.<)/
Commented by 怪盜キッド at 2007/05/16 18:15
헉!!! 오랫만에 왔더만... 이 무슨...
어찌되었건 아름다우십니다...^^;
Commented by Labyrinth at 2007/05/16 18:52
안경 하나로 사람이 달라지는군요(6-_-6)
덕분에 궁금증 하나 해결이네요^^
Commented by 풍령 at 2007/05/16 19:24
머리모양이 바뀌었다+ㅁ+!! 짧은 머리도 잘 어울려+ㅁ+b
화장같은건 전혀 모르니,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마술같은...;;;
본바탕이 좋으니까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
정말 안경이 인상을 많이 다르게 한다는걸 새삼 느꼈어;
안경 안 쓴게 더 이쁜걸>_<b
키도 크고 옷걸이가 좋으니까 더 멋져~
오오오~! 언니, 이제 진짜 사회인인거네;ㅁ;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7/05/16 20:46
아름다우신걸요^^
Commented by The moon at 2007/05/16 21:49
아름다우세요 수진님!!
Commented by juice at 2007/05/16 23:15
오랜만이에요!! 사진도 반가워라.>_<)/
대학생활동안 이루어놓은 것이 없다고 슬픈 생각이 드는 건 다 하치쿠로 때문이오~^^;; 없을리가 있겠어요- 하루하루가 우리가 이뤄놓은 나날인걸~(이라고 자기 위안을 해봤던 사람이 여기 한명 있어요)
Commented by 守辰사랑 at 2007/05/17 12:35
해빛☆ / 허허, 그런가.

베라모드 / 어이쿠, 아닙니다. -///-

여름공주 / 저 사진들을 찍을 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야외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 먹구름이 끼고 바람 불고 비 오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사진이 어둡게 나올까봐 좀 걱정이어요.

yukineko / 과, 광채라뇨. 부끄럽사옵니다. ㅡ_ㅜ

怪盜キッド / 참 때맞춰 오셨네요. 하핫.

Labyrinth / 그렇게 다른가요? 저는 만날 보는 얼굴이라 그런지 다른지 잘 모르겠던데. ^^;

풍령 / 너무 답답해서 잘라버렸지. 후후. 화장은 3만원짜리랍니다. 지우기 아깝더라고...OTL

셀키네스 / 으억, 아니에요 아니에요;;;;;

The moon / 가, 감사합니다. ;ㅁ;

juice / 오랜만이에요!! ^^ 그렇군, 이게 다 하치쿠로 때문이었어...! juice 양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침울해져 있어봤자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보고 싶어요우 ;ㅁ;
Commented by 異蓮 at 2007/05/21 21:33
너무 알흠답잖아요 ;ㅅ; 머리를 자르고 예쁘게 화장을 한 모습을 보니 내가 아는 守辰사랑양인지 몰라봤다는 (부끄부끄) 그래도 원래 바탕이 예쁘니까 뭐든지 해도 예쁘군요 +ㅅ+
Commented by 守辰사랑 at 2007/05/22 16:45
異蓮 / 아니아니 무슨 말씀을. 알흠다운 것은 화장의 놀라운 변신력. 머리 자른 모습은 몇 개월씩 본 친구들도 이날은 '이게 누구야아아아아아-!' 이랬다니까요;;;;
Commented by SealARus at 2007/06/19 19:59
자막 만드시는 분들 중 실사 본건
수진님이 처음이네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