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용 예정 교사 직무연수 중입니다

 지난 11일 월요일부터 연수 중입니다. 사실 하는 일이라고는 강의 듣고 점심 먹고 또 강의 듣고 오는 것밖에 없는데, 무에가 그리 어려운 일을 한다고 몸에서는 매일같이 '피곤하다'며 시위를 하데요. 덕분에 일주일 내내 반 졸린 눈으로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토요일, 오늘에 와서야 알람 소리 신경 쓰지 않고 푹 잤습니다. 그러고도 정신이 몽롱해서 늦은 오후 즈음이 되어 맑은 정신을 되찾았다죠. 일주일만에 맞는 상쾌한 아치...밤입니다. -┏;;;
 시작할 때는 아직 확실해지지 않은 교사로서의 정신을, 이 연수를 통해 다져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도 하고 각오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그런 건 하루이틀에 완성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예비라고는 해도 '선생님'들이지만 모아놓으면 사람들 집단이라는 거 다 똑같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습니다. 연수가 진행될수록 지각의 횟수도 늘어나고 땡땡이 치는 사람도 늘어나고, 점수화되지 않으니 조별과제도 대충대충 하자는 식의 의견이 대다수고...이쯤 오면 20:80 개미 이야기가 생각난달까요. 비단 경영에서뿐만 아니라 성실성이나 준법성 등과 같은 인간의 도덕적 성질에도 적용된다는 뭐 그런? 일단 저부터도 그렇게 된사람이 아니니 말 다한 일이지만서도, 최소한 저는 강의 시간은 지킨다구요. ...제 살 깎아먹기 같으니 부끄러운 이야기는 이쯤 할까요.
 아직 일주일이 더 남았습니다. 다음 주말쯤에는 이제 발령을 받고 새로운 생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느라 또 혼이 나갈 테죠. 어느 곳에 발령이 날지가 현재는 저의, 그리고 모든 신규 임용 예정 선생님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친구와 함께 방을 얻어 사느냐, 아니면 1년을 외로이 하숙생활 하며 견뎌야 하느냐가 여기에 달려 있거든요. 연수가 끝나고 시간이 남을 경우 이곳저곳 방을 알아보러 다니느라 더욱 피곤했습니다. 2월 내내 계속 실속없이 바쁘고 피로한 날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자막도 전부 주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농후합......[퍼억]

 어쨌든 연수 덕분에 며칠 전 일부 여성들 사이에 관심 왓따인,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실 BL동인게임 어.왕.을 우편택배로 받았는데 아직 플레이도 못했습니다. 아들아~!!! ㅡ_ㅜ 오늘밤과 내일 오전 중으로 개별과제와 소감문 쓰기를 끝내버리고 어서어서 플레이 하고 싶어요. 택배가 온 뒤에서야 데스크탑의 씨디롬 드라이브가 안 열린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망할!'이라고 외쳤지만, 이내 사랑하는 노트북 쯧군이 있다는 사실도 떠올랐습니다. 쯧군의 존재가치가 확인되는 순간!!! ...표면적으로는 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보기 위해 마련했다는 130만원짜리 노트북의 가치를, 기실은 이런 곳에서 발견하고 있는 몹쓸 守辰사랑.

덧) 제 살 깎아먹기의 부끄러운 이야기는, 생각만큼 심각한 건 아닙니다. 오해를 하실까 봐. ^^; 하지만 '교사'란 직업이 일면으로는 높은 정직성과 성실성을 요구받는 것이고, 저 역시도 다소는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수 동기생들의 자그마한 일탈(?)도 곱게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라서요.

by 守辰사랑 | 2008/02/16 21:58 | †守辰사랑의 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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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bxqp at 2008/02/16 22:57
2:8↔8:2(R)은 어느 사회에서나 생기더군요...;
CD롬 안열릴때는 클립을 펴서 배출구멍에 끼워넣고 사용하세요. 아니면 유사CD(CD인데 기록면이 없는...) 한장을 넣어두거나 하면 잘 열릴겁니다. 혹 세워둔 상태라면 눕혀뒀을경우 열리기도 하고요...;

취업... 부럽네요... (선상님~!!!!)
Commented by 해빛☆ at 2008/02/17 09:32
어이쿠 왕자님!!!!! 저도 후배가 플레이 한 후 넘겨 주기만을 기다ㅣ고 있어요!!!<<<
Commented by 아키 at 2008/02/17 09:59
강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태고 점수화가 되지 않는 것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겟죠
수진사랑님은 힘내세요
Commented by juice at 2008/02/17 16:07
아 아직 서울은 발령이 안났군요! 그나저나 연수를 2주간이나 받는거에요?? 고생이 많네용- 지각하는 샘들 은근 있으시죠? 어디 연수를 가든지 다들 대학생 시절처럼 앞에 앉지 않으려는거 먼저 나가려는거 똑같더라구요 하하하
참, 난 안성으로 발령났어요.^^ 이제 집에서 다닐 수 있다는 기쁨에 눈물이...^^;;;
Commented by 베라모드 at 2008/02/17 21:07
ㅇ_ㅇ 연수 무사히 마치시길
Commented by 김구이 at 2008/02/17 21:16
저희집 노트북도 처음엔 학업을 목적으로 구입했는데 게임을 좋아하는 자매덕분에 게임용으로 전락했었...네요..-ㅁ-
Commented by 守辰사랑 at 2008/02/18 19:09
dbxqp / 정말 어느 사회나 다 그런가 봐요. 이 취업이 아직까지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해빛☆ / 공략 없이 연애 엔딩 보려면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해야 할 듯? 캐릭 만나기가 쉽지 않아. -_-;; 어쨌든 잘 만들었더군.

아키 / 사람이란 다 똑같나 봐요. ^^;

juice / 연수가 출퇴근으로 2주예요. 그래서 발령도 늦어. (줵일) juice 양은 발령이 가까운 데로 나서 잘 됐어요! 근데 아직 5년은 안 찼잖아? 집이 멀어서 전근 신청했어?

베라모드 / 감사합니다. ^^

김구이 / 점점 그렇게 되나 봐요. 제 노트북도 거의 게임기로 전...락...;;;;
Commented by 왼손자비 at 2008/02/19 11:50
축하드립니다.

제 막내 동생도 연수중인데,

발령이 오늘일까 내일일까.. 하고 있더군요 ^^(제 동생은 광주 영어)



동생의 얘기로는

학교 발령 받은 뒤 교사들에게 지급되는 컴이 노트북이라고 했다며

학교다닐 때 쓰던 노트북은 친구 빌려준다고 하더군요 ^^

참고로 제 동생의 노트북에 들어있던 게임은..

바이오 해저드 더군요 - _-;
Commented by yukineko at 2008/02/20 13:00
두근두근~ 이제 슬슬 발령이 나올 시기로군요.
부디 가깝고 학생들도 착하고 좋은 곳으로 발령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ommented by 守辰사랑 at 2008/02/24 15:57
왼손자비 / 축하 감사합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노트북이 지급된다 하더라도 그 컴퓨터로 게임이며 애니감상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저는 그대로 갖고 있으려구요.

yukineko / 부디 학교 분위기가 좋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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